안녕하세요
직장인 N연차! 찌든 일상에 지쳐갈 때쯤, 문득 '맛있는 라면 한 그릇'이 주는 위로가 엄청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냥 라면이 아니라, 풍경이 더해져 감동이 배가 되는 라면 맛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 어떠세요? 저는 최근 인천, 부산, 제주, 남해, 군산까지! 라면 하나 보고 전국 팔도를 누비고 왔답니다. 그 생생한 후기와 함께, 30대 직장인 여러분을 위한 라면 로드 트립 코스를 소개할게요.
라면이 더 맛있어지는 순간!
풍경 좋은 라면 맛집 베스트 5
1. 인천·부산 라면 라이브러리 '라면계의 에르메스를 만나다'
인천과 부산, 두 곳에 자리 잡은 라면 라이브러리는 라면 덕후라면 한 번쯤 꼭 가봐야 할 성지 같은 곳이에요. 사실 처음엔 '라면 파는 곳이 뭐 특별할까?' 싶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생각이 확 바뀌었죠. 벽면 가득 채워진 형형색색의 라면 봉지들!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더라고요.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압도적인 라면 종류예요. 그 종류가 상상을 초월해요. '세상에 이런 라면도 있었어?'라며 구경하는 재미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꼬들꼬들한 면을 좋아하면 신라면 블랙, 매콤한 걸 당기면 불닭볶음면, 시원한 국물을 선호하며 너구리 등등, 그날그날 기분 따라 취향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너무나 많아요.
라면을 고른 다음에는 셀프 코너에서 계란, 파, 치즈, 콩나물, 어묵 등 다양한 토핑을 추가할 수 있어요. 저는 라면에 파 듬뿍 넣는 걸 좋아해서 파를 아낌없이 넣어 먹었죠. 그리고 조리 기계에 라면을 넣으면 알아서 끓여주니, 진짜 편하더라고요. '누가 끓여주는 라면이 제일 맛있다'라고 하던데 기계가 끓여줘도 맛은 최고입니다. 기계가 끓여서 그런 거 같기도 해요. ㅎㅎ
인천 라면 라이브러리는 탁 트인 바다 뷰가 예술이에요. 라면 먹다가 고개 들면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니, 라면 맛이 두 배는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노을 질 때 가면 진짜 감성 폭발! 저녁에 방문해서 따뜻한 라면에 노을까지 더해지니, 오늘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어요.
# 라면 먹고 가볼 만한 주변 여행지
- 왕산마리나 : 선박 계류 및 요트 투어 등 해양 레저에 특화된 복합 관광 시설
- 왕산해수욕장 : 호젓하게 산책하기 좋은 낙조 명소 해변 (자동차로 4분 소요)
- 을왕리해수욕장 : 백사장과 송림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수도권 대표 해변 (자동차 5분 소요)
-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 다양한 시설과 즐길 거리를 갖춘 초대형 복합 리조트 (자동차 7분 소요)
여긴 라면 박물관인가요? 카페인가요?
인천 라면 라이브러리 (CU 왕산마리나점)
- 주소 : 인천 중구 왕산마리나길 143
- 이용시간 : 월~금요일 09:00~21:00 / 토·일요일 08:30~21:00
부산 라면 라이브러리는 활기찬 도시의 풍경을 느낄 수 있어요. 창밖으로 부산 시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창밖으로 비 내리는 풍경을 보면서 따뜻한 라면을 먹으니 왠지 모르게 센치해지는 기분도 들었고요.
두 곳 모두 인테리어도 너무 깔끔하고, MZ세대 취향 저격하는 포토존도 많아서 사진 찍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인생 라면' 사진 건지고 싶다면 무조건 강추합니다.
# 라면 먹고 가볼 만한 주변 여행지
- 이터널저니(아난티 앳 부산코브) : 서점·카페·편집숍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자동차 5분 소요)
- 오시리아 해안산책로 : 천혜의 자연경관이 펼쳐지는 바닷가 산책로 (자동차로 5분 소요)
- 해동용궁사 : 아름다운 바닷가 사찰 (자동차 7분 소요)
- 국립부산과학관 : 놀이와 체험을 통해 과학을 배우는 흥미진진한 가족 여행지 (자동차 9분 소요)
부산 라면 라이브러리 (CU 연화리쌍용센터점)
- 주소 : 부산 기장군 기장읍 연화1길 81 3층
- 이용시간 : 매일 08:00~22:00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2. 제주 GS25 한라산1100고지점 '구름 위에서 즐기는 환상의 라면'
제주도 여행 가면 꼭 들러야 할 곳, 바로 GS25 한라산 1100 고지점이에요. 솔직히 편의점 라면이 거기서 거기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이곳은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해발 1100m 고지에 위치한 편의점이라니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하잖아요?
일단 뷰가 미쳤어요. 구름이 발아래 깔려 있고, 저 멀리 한라산이 웅장하게 펼쳐지는데 진짜 감탄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내가 지금 신선인가?'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풍경이었어요. 이런 곳에서 먹는 라면은 맛이 없을 수가 없죠.
저는 컵라면에 따뜻한 물을 붓고, 편의점 테이블에 풍경을 감상하며 라면을 먹었어요. 그냥 평범한 컵라면인데도 한라산의 정기를 받아서 그런가 유독 쫄깃하고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요. 맑은 공기 마시면서 멋진 풍경 보면서 먹는 라면은 정말 꿀맛이었어요.
여기가 바로 신선놀음인가요?
특히 겨울에 방문하면 눈 덮인 한라산을 보며 라면을 먹을 수 있는데, 그 풍경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고 해요. 다음번에는 꼭 겨울에 다시 방문해서 라면을 먹어볼 예정입니다. 제주도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 바쁜 일정 잠시 내려놓고 한라산 1100 고지점에서 여유롭게 라면 한 그릇하고 가세요.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 라면 먹고 가볼 만한 주변 여행지
- 1100고지습지 탐방로 : 한라산 고원지대에 형성된 대표적인 산지 습지를 관찰하는 자연 생태 탐방로 총길이 675m, 약 20분 소요. GS25 한라산 1100 고지점 맞은편에 위치
- 서귀포자연휴양림 : 제주의 사계절을 만끽하기 좋은 천연 휴양림. GS25 한라산1100고지점에서 자동차 8분 소요.
- 서귀포치유의숲 : 제주의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 조성한 복합 휴양·치유 공간. (자동차 20분 소요)
- 본태박물관 :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공간에서 즐기는 전통공예와 현대미술. (자동차 20분 소요)
제주 GS25 한라산1100고지점
- 주소 : 제주 서귀포시 1100로 1555
- 이용시간 : 매일 08:00~18:00
3. 남해 금산산장
이건 라면이 아니라 예술 작품이야
남해 금산산장 이곳은 사실 라면 맛집보다는 '인생샷 성지'로 더 유명한 곳이죠. 저도 처음엔 사진 찍으러 갔다가 우연히 먹어본 라면에 정말 반해버렸어요.
금산산장은 금산 정상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남해 바다 뷰는 정말 환상적이에요. 탁 트인 바다와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고 있으면 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에요. 특히 일출이나 일몰 때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일출 시간에 맞춰서 방문해보고 싶어요.
이곳의 라면은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풍경이 다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뷰가 라면 맛을 극대화시켜 줘요.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를 배경 삼아 먹는 라면은 그 어떤 고급 요리보다도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요.
금산산장 라면은 끓인 라면이 아니라 컵라면을 판매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마저도 운치 있게 느껴지는 건 역시나 이 멋진 풍경 때문이겠죠. 개인적으로는 뜨거운 물을 받아서 야외 테이블에 앉아 따뜻한 라면을 후루룩 먹는 게 정말 좋았어요. 살짝 쌀쌀한 날씨에 따듯한 라면 국물 한 모금 마시면 온몸에 온기가 퍼지는 기분이었어요.
여기서 꿀팁! 라면과 함께 시원한 막걸리 한 잔 곁들이는 걸 추천해요. 등산 후 마시는 막걸리는 정말 꿀맛이잖아요? 라면과 막걸리의 조합은 환상의 맛을 선사할 거예요. 남해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 금산상장에서 인생샷도 건지고 잊지 못할 라면 맛도 경험해 보세요.
# 라면 먹고 가볼 만한 주변 여행지
- 금산 쌍흥문 : 암벽에 뚫린 두 개의 구멍이 쌍무지개 같다 하여 붙은 이름으로 포토존으로 인기. 금산산장에서 도보 5분 소요.
- 금산 망대 : 금산 정상이자 금산 38경 중 제1경으로, 전망 포인트로 인기. 금산산장에서 도보 20분 소요.
- 파라다랑스 : 남해의 전통 다랑이 지형을 살린 감성 정원. 복곡 제2주차장에서 자동차 19분 소요.
- 상주은모래비치 : 금산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은빛 모래 해변. 복곡제2주차장에서 자동차 25분 소요.
금산산장
주소 :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보리암로 691
문의 : 055-862-6060
이용시간 : 매일 07:00~18:00 (동절기에는 17:00까지)
이용요금 : 컵라면 4,000원 / 해물파전 12,000원 / 볶음김치 2,000원
- 복곡 제2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복곡 제1주차장에서 셔틀버스(유료)로 이동 가능
- 운동화나 편안한 신발 착용 권장
4. 군산 옥돌슈퍼 식당점
여기가 찐 레트로 맛집입니다. 여러분!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군산의 옥돌슈퍼예요. 이곳은 앞서 소개한 곳들과는 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화려한 풍경 대신 정겨운 레트로 감성이 가득한 곳이거든요.
옥돌슈퍼는 예전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올 법한 정겨운 동네 슈퍼예요. 낡은 간판부터 빛바랜 진열대까지, 모든 것이 옛 추억을 소환하게 만들더라고요.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이곳의 라면은 특별한 메뉴가 있는 건 아니에요. 슈퍼에서 파는 다양한 종류의 봉지 라면을 고르면 직접 끓여주는 방식이에요. 저는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옛날 라면을 골라서 먹어봤는데 왠지 모르게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라면을 끓여주시는 할머니의 손맛이었어요. 특별한 비법이 있는 건 아닌데 할머니가 정성껏 끓여주신 라면은 그 어떤 고급 라면보다도 맛있었어요. 마치 할머니 집에서 먹던 라면처럼 따뜻하고 푸근한 맛이었죠.
옥돌슈퍼는 밖에서 먹는 분위기가 더 좋아요. 가게 앞 평상에 앉아서 라면을 먹으면 오가는 동네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소소한 정취를 느낄 수 있거든요. 특히 비 오는 날, 처마 밑에서 라면을 먹는 분위기는 정말 최고예요. 라면 국물에 소주 한잔 곁들이면 그야말로 '크으~'소리가 절로 나오죠.
군산 여행 가시는 분들, 화려한 관광지 대신 옥돌슈퍼에서 정겨운 추억 한 조각 만들고 가시는 건 어떠세요? 잊지 못할 라면 맛과 함께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풍경 좋은 라면 맛집 5곳을 다녀오면서 느낀 건 '라면은 그냥 라면이 아니다'라는 거예요. 어떤 풍경 속에서 누구와 함께 먹느냐에 따라 라면 맛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바쁜 일상에 지쳐 있을 때, 혹은 뭔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을 때, 라면 트립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멀리 갈 필요 없이,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도 좋아요. 익숙한 라면 한 그릇에 특별한 풍경을 더하면 그 순간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이번 라면 로드 트립을 통해 저는 단순히 맛있는 라면을 먹는 것을 잠시 잊고 지냈던 여유와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멋진 풍경을 보며 감탄하고, 맛있는 라면을 먹으며 행복해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웃고 떠들면서요.